"근데 내 집은 어떻게 안 거야? 네가 알고있는 집은 한참 옛날일텐데..."
메아리는 문득 궁금한 나머지 물어봤다.
"에이~ 그 정도야 뭐, 저한테는 식은 죽 먹기죠!"
"어련하시겠어.."
*
해가 중천에 뜰 무렵, 아직도 침대에서 꾸물거리는 메아리.
유메코와는 어제 그 사건 이후로 같이 살기로 했다.
"메아리씨, 일어나요~ 학교가야죠."
아직 대학생인 메아리는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한다. 유메코는 메아리가 덮고있는 이불을 확 들췄다.
"으, 추워.."
메아리는 몸을 웅크리면서도 전혀 일어날 생각이 없어보였다.
"아니면 옛날처럼 옷을 벗겨서 먹ㅇ..."
벌떡-
메아리는 어느샌가 빛보다 빠른 속도로 욕실에 들어가버렸다. 얼마나 당했으면 저러는 걸까..
"푸흐, 귀여워."
*
"메아리씨, 메아리씨!"
"뭔데?"
메아리는 신발을 신으며 돌아보지도 않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아잉~ 저 좀 보세요!"
"아, 진짜.. 듣고 있으니까 말..읍?!"
메아리가 짜증을 내며 고개를 확 돌리는데, 그 순간 시야에는 유메코의 얼굴만 가득했다.
"으응..."
툭-
유메코는 메아리를 벽에 밀치면서 입술을 탐했다. 마치 뱀처럼 그녀의 입술 사이를 슬그머니 파고들어 영역표시를 하듯이 입 안을 휘저었다. 치열을 훑고 입천장을 두드리다 혀를 감싼다. 한참을 그러다가 망설임없이 빠져나온다. 그리고 목에서 쇄골까지 이를 세워 자국을 남기며 혀로 핥아준다.
"유, 유메코..?! 아흑-"
메아리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당하고 있었다.
"왜요? 메아리씨?"
"그.. 좋은 시간을 방해해서 미안한데, 나 학교.."
"참! 그랬었죠!"
유메코는 손뼉을 치며 자신이 풀어헤친 메아리의 셔츠를 다시 정돈하며 언제 가져왔는지 모를 목도리를 목에 둘러준다.
"추우니까 이거, 하고 가요.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고."
"어어.. 고마워."
"다녀오면 이어서 해요~"
"윽..! 바아아아아아아보!!!"
메아리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 동물처럼 울부짖으며 후다닥 현관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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