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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소설

[카케구루이/유메아리] 다시 만나다 5화

*

 

 

집에 돌아와 울다 지쳐 잠든 그녀를 조심스레 침대에 눕혔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무서운 경험을 하게 만들다니.. 죄책감이 드는 유메코였다. 침대 맡에 걸터앉아 눈물이 말라붙은 눈가를 살짝 쓸어주며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는데 금빛 눈동자와 마주쳤다.

 

"..뭐야, 사람을 그렇게 쳐다보고.."

 

메아리는 뻘쭘했는지 이불로 얼굴을 확 덮어버렸다.

 

"에에- 이쁜 얼굴은 왜 가려요."

 

유메코와 메아리는 서로 이불을 잡아당기면서 티격태격거렸다. 한참을 그러다가 별일도 아닌 일에 힘을 빼는 자신들이 웃겼는지 웃음이 터진다. 잠깐의 침묵이 지나고 메아리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 고마워.. 구해줘서,,"

 

유메코는 살풋 웃다가도 입술을 삐죽거리며 칭얼거렸다.

 

"말뿐인가요?"

"...바보."

 

서로의 입술이 자석처럼 이끌려 맞닿았다. 부드러운 감촉과 따스한 온기.. 심장박동이 크게 울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메아리가 떨어지려는 찰나, 유메코가 메아리의 뒷통수를 살짝 끌어당겨 더욱 깊숙히 파고들었다.

치아를 하나하나 훑으며, 입천장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어쩔 줄 몰라 방황하는 혀를 감싸고 아프지 않게 깨문다. 읏-  새어나오는 신음소리가 뜨겁다. 입술을 핥아주고 떨어진 유메코는 메아리의 왼쪽 뺨이며, 어깨, 팔뚝 등 옷을 벗기면서 상처 난 부위에 입술을 가져다댄다.

 

"흐으.."

 

많이 아픈 건지 뭐라 말은 못 하겠고 결국 두 눈을 질끈 감는 메아리. 입술로도 몸의 떨림이 전해질 정도였다. 유메코는 그런 그녀를 지켜보다 걱정이 됐는지 동작을 멈추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기, 메아리씨.."

"..말하지 마."

"네?"

 

무슨 말을 할 줄 알고..

그런 의문을 가지던 도중에 메아리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정작 가리지 못한 곳은 잘 익은 토마토처럼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괜찮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

 

유메코는 진심으로 놀랐는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잠시 후, 평소대로 돌아오더니 메아리를 확 끌어안았다.

 

"왁! 바보! 갑자기 껴안지 마!"

"메아리씨, 완전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