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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소설

[불야성/세진이경] 아로새기다

*읽기 전 주의사항

 

스토리가 없는 기승전백합.

세진이 원래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설정.

싫으신 분은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아, 피곤하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세진은 신발장에 구두를 아무렇게나 벗어버린다.

 

니양-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이경아! 엄마왔어~"

 

이경이라고 불린 노르웨이숲고양이는 자다 깼는지 느릿하게 세진의 발치에 다가가 얼굴을 비벼댄다.

 

그르릉-

 

"오구, 역시 반겨주는 건 너밖에 없다. 깨워서 미안해."

 

세진은 쭈그려 앉아 고양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쓰다듬어준다.

 

"잘 아네."

 

순간, 고양이가 나온 방에서 한 여성이 머리를 쓸어넘기며 걸어나온다.

 

"엄맛! 깜짝이야!"

 

"……."

 

"놀랬잖아요!"

 

"겨우 그런 걸로 놀라다가 나중엔 기절하겠네."

 

"…하아. 전 역시 대표님이 싫어요."

 

"아쉽네. 난 좋아하는데."

 

"…네?"

 

고양이와 같은 이름을 가진 여성, 서이경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거기서 멍하니 서있지 말고 들어와. 누가 보면 동상인 줄 알겠네."

 

"어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세진은 입까지 벌리고 이경의 뒷모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집에는 언제 왔으며, 왜 고양이 이름에 대해 물어보지 않는지

생각해둔 질문들이 공중으로 흩어져 버렸다.

 

"대표님, 그 말 무슨 뜻이에요? 아까 좋아한다고, 네? 정말 저 좋아해요?"

 

뜬금없는 고백에 세진은 혼란스러우면서도 답을 아는지 능글맞게 웃으며 달라붙는다.

 

"시끄러. 두 번은 안해. 쓸데없는 질문하지 말고 잠이나 자."

 

"저도요."

 

"뭐?"

 

"저도 대표님 좋아해요. 물론 싫은 점도 많지만, 그만큼 더 좋아하니까."

 

"……."

 

"좋아해, 서이경."

 

"…그래."

 

 

 

 

 

이후 그녀들은 메챠쿠챠 세진이경했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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