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오늘도 매일같이 지겹도록 지나다니는 거리를 걷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던 건 내 연인, 나의 그녀가 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래서 나랑 …지 않을래?"
"하하, …아요, 오빠."
나 말고 다른 사람과 즐겁게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그녀.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그녀에게 다가가 손목을 덥석 잡아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뒤에서 시끄럽게 짖어대는 놈은 무시해버리고, 어두운 골목길로 그녀를 끌고 들어왔다.
"저기… 소연아?"
"…"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아슬아슬했던 이성의 끈이 '툭'하고 끊어졌다.
난 그녀의 두 어깨를 벽에 세게 밀쳤다.
"읏…아파…"
"이다흰, …마"
"응?"
"다른 놈이랑 웃으면서 말하지 말라고"
"…자기, 화났어?"
"……"
"조별과제때문에 상의할 게 있어서 잠깐 만났어."
"하아… 그건 그렇다고 치자."
"에? 새삼스레 왜그…읍"
나는 그녀에게 키스하면서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어헤쳤다.
그녀의 치열을 핥고, 혀를 가지고 놀면서 반쯤 풀어헤친 블라우스를 팔에 걸쳤다.
"소, 소연아…"
"……"
당황해서 발버둥 치려는 그녀의 두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벽에 꽉 눌러 붙잡고 뽀얗게 드러난 쇄골을 깨물었다.
"으응…!"
"넌 아무렇지 않을지 몰라도 난 아니야…
항상 다른 사람과 있는 널 보기만 해도 자꾸 머리에 피가 쏠리고 짜증나는 걸 어떡해…"
"자기야…"
"하아… 진짜…"
나도 이런 내가 정말 싫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그녀와 연관되어 있으면 생각 없이 덤벼드니 말이다.
화를 식히면서 생각에 빠지는데 갑자기 당겨진 힘으로 벽에 밀쳐져 있었고, 자세가 뒤바뀌어 그녀에게 멱살이 잡힌 채 키스당하고 있었다.
"읍?!…"
"……"
그녀가 내 안으로 침범해온다. 가득 퍼지는 그녀의 향기에 온몸이 저릿하다.
"하아…뭐하…!"
어안이 벙벙해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쳐다보니, 그녀는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에?"
"미안, 푸흡. 자기가 질투하는 게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해버렸네?"
"……"
"그리고 나 아프게 한 벌이니까."
"읏…"
쪽-
"미안해, 자기야.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몰라."
"사랑해, 여보~"
"…나도, 크흠. 사랑해."
"후훗, 귀여워."
'백합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퍼즈][타라x틀비] 취중진담 (0) | 2014.11.30 |
---|---|
[사이퍼즈][리첼x리사] 둘이 하나야 (0) | 2014.11.22 |
[140824][마영전/벨라이비] 이상한 질투 (0) | 2014.11.21 |
[탐정뎐][유린주희] 달콤한 그녀 (0) | 2014.06.15 |
[탐정뎐][유린희수] 말하지 않아도.. (0) | 2014.06.11 |